HOME>학습게시판>합격수기
제목 | |||||
---|---|---|---|---|---|
글쓴이 | 이*욱 | 등록일 | 2025.09.13 | 조회수 | 34 |
합격자 발표를 열흘 남짓 남겨놓고, 슬며시 작은방에서 실기책을 펴고 계산기를 두드렸더니, 옆에서 핀잔을 주며 하는 말이다. 기사실기 시험 때 계산 착오를 해서 답안에 두줄을 긋고 새로이 적은 답들이 몇 개 있어서 점수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기왕 합격해 놓은 필기시험이 아깝기도 해서, 불합격이면 3회차 실기를 준비하려고 책을 폈더니, 집사람이 윽박지른다. 이번 자격증 시험 처음 시작은 단순했다. 미혼인 자식 둘과 함께 이직이나 직장생활 하면서 이력서에 자격증 한 줄이라도 더 있으면, 서류심사나 면접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하다가 각자 필요한 자격증에 도전해보고 합격하면 용돈 밀어주기 내기 비슷한걸 한 것이 시작이었다. 8년전, 50대 중반에 전기기사를 취득해서 아파트 전기과장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계설비유지관리자에 필요하다는 건축설비기사 자격증을 보게 되었다. 여러 자격증들 중에서 일단은 실기시험이 서술형이기도 했고, 취득하게 되면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생의 시작은 그때부터 였다. (전기과장의 기계설비유지관리 겸직은 조건부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 책을 보던 중 몇 번이나 그만둬야 하나, 책도 샀는데 기왕 해볼까, 잘 될까 고민하다가 계속하기로 최종적인 결심을 하게 됐다. 전기나 소방은 어느정도 이해 가능했지만, 생소한 건축과 기계분야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야 하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부족한 시간을 더 만들기 위해 점심을 빨리 먹고 짬을 내어 책을 보고 있었고,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책상을 향해 앉았고, 주말 내내 하는 공부에 집사람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인지, 한 번 본 것도 다음날 머리속에서 많이 지워지고 있었고, 단순 무식하게 시간으로 때우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지 불행인지 석달동안 이론과 과년도 3회 반복한 필기 시험은 기사와 산업기사를 모두 평균 80점대로 합격시켜 주었다.(그 와중에도 소방전기는 만점을 맞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자격증 취득 방향은 기사와 산업기사 중 최소 하나라도 동차 합격을 하되, 기사가 합격하면 그만하고, 산업기사만 합격하면, 다음에 기사를 다시 도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시간 부족의 원인이었다. (기사와 산업기사 필기 문제 출제 유형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산업기사 과년도 공부할 때 알게 되었다) 기사와 산업기사의 필기시험 날짜를 2주 간격을 두고 접수하고, 기사 필기 합격 후 산업기사 필기 매진하여 필기합격은 했지만, 그 덕분에 실기시험 준비가 그만큼 늦어지게 되었다.(CBT의 좋은 점이 합격 여부를 당일 확인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필기시험은 인강 없이 독학으로 했지만, 많은 합격수기를 보니 실기는 무조건 인강을 병행해야 된다는 내용과 기초 부족을 이유로 한솔 아카데미 조성안 교수님 강의를 신청하였다. 다른 수험생들의 공부 방법을 검색해 보니, 습공기선도, 단위변환, 공식 외우기, 과년도 풀이 등의 각종 난관이 있다는 많은 내용과, 머리와 눈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와 손으로 풀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에 맞춰, A3 코팅 습공기 선도와 연습지 공책을 10권 정도 준비하여 인강을 병행하였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필기에서 2주를 추가로 허비하고, 인강신청에 책받고 준비하는데 3일 소비하고 나니, 실기가 두 달이 안 남았고, 실기 이론강의 한달 빡세게 듣고 과년도 준비에 들어가니, 결국은 18년도~25년 1회를 2번밖에 반복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11년도부터 17년도 까지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몇 문제는 그 해 년도에서 발췌되어 감각적으로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종래에는 낙방의 고배를 마시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사는 70점대 후반, 산업기사는 턱걸이 해서 합격을 하는 운수대통을 누리게 되었다. 이번 기사/산업기사 실기시험을 동시에 응시해 보니 가급적 기사와 산업기사 시험장소를 같은 장소이어야 하고, 점심을 빨리 먹어야 한다. (장소가 다르면 이동하는데 기사가 오전이므로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시험시간 종료까지 가장 늦게 퇴실하는 수험생도 건축설비기사/산업기사 임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가능하다면 실기 준비를 필기 시험 전에 시작하는 게 좋음
실기시험 준비는 먼저 이론 인강을 듣고 노트에 정리를 하였으며, 과년도는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난 뒤 인강 풀이를 듣고 다시 정리하는 식으로 하다보니 진도가 더디게 되었고, 2회독에서는 혼자 풀수 있게 되었으며, 숫자나 질문유형을 바뀌어 출제하는 유사 문제는 노트에 별도로 비교하여 풀이법을 작성하였다. 시간이 좀더 있어 전체 과년도를 모두 풀었더라면 좋은 점수가 나왔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합격의 길로 인도될 수 있게 잘 가르쳐 주신 한솔의 조성안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많이 참고 기다려준 집사람에게도 사랑의 하트를 날려본다.(고마워~어) |
이전글 | 건축설비기사 원샷원킬로 합격 |
---|---|
다음글 | 건축설비기사 2회차 합격하였습니다. |